[뉴스줌인] 대우증권이 필요한 까닭은?‥'2인자의 절치부심'

조연 기자

입력 2015-10-2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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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일 본격 막을 올릴 대우증권 인수전은 벌써 예열을 마쳤습니다.
KB금융그룹과 미래에셋그룹에 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까지 금융업계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금융지주입니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인수전 준비 행보도 큼직합니다.
계열사 인수 전문가들을 모아 대규모 TF단을 꾸리고, 모건스탠리와 삼정KPMG, 김앤장 등 자문단도 업계 대표 주자들로만 구성했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우증권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는 얘기까지 전해지는 걸 보면 KB금융이 절실하긴 한가봅니다.
이토록 KB금융이 대우증권에 목을 메는 까닭은 무엇일까?
윤종규 회장이 줄곧 외쳐온 `비은행부문 강화`가 원론적 이유지만, 수면 아래에는 2인자의 절치부심이 자리합니다.
10년전만해도 1위 금융그룹으로 단연 꼽혔던 KB금융, 하지만 이제는 번번이 리딩뱅크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입니다.

올해 KEB하나은행이 통합 출범하며 단순 자산합계에서 2인자로 밀리자, "과거 외형 중심의 경쟁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이 진정한 리딩뱅크 조건"이라 외쳤지만, 실적에서는 1위인 신한금융지주를 따라잡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KB금융지주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8.8% 감소한 4,071억원.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6,790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2위 KB금융과의 격차를 더 키웠습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익(4,625억원)은 KB국민은행(2,336억원)의 2배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팠던 부분은 은행이 잘 벌고도 금융지주내 순익비중을 60% 넘지 않는 균형잡혀 있는 포트폴리오였습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도 신한금융이 거론됐습니다.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에 대한 질문에 양종휘 부사장은 "신한처럼 저희도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투자증권운용부 신설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이는 은행과 비슷한 규모의 증권이 만나 시너지를 내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우증권은 윤종규 회장에게도, KB금융에게도 놓칠 수 없는 매물이라는 것입니다.
KB금융 입장에서 대우증권은 LIG손해보험에 이어 KB금융의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지을 축으로, 과거 우투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한차례 마셨던 만큼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그룹 내부에 팽배합니다.
여기에 업계에서 M&A 전문가로 알아주는 윤종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서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분위깁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2년여만에 KB금융지주 사장직까지 부활시키고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대표를 영입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대우증권 인수전이 더욱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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