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장품 캐릭터, 피규어로 다시 태어난 사연은?

입력 2015-10-27 18:17  



"나에게는 특별한 도전이었다"

NBA 피규어 시리즈, 나이키, 리복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협업 등 세계적인 피규어 아티스트로 알려진 `쿨레인`이 최근 국내 남성 화장품 브랜드 DTRT(디티알티)와 협업을 통해 화장품 캐릭터를 피규어로 재탄생한 배경을 밝혔다.

아트 토이를 진행한 지 올해 11년차인 쿨레인은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작품이 아닌 디자인이 된 작품을 만드는 작업은 지양해 왔었다. 또한 화장품 브랜드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럼에도 그가 이번 작품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DTRT에서 제안이 왔을 때 캐릭터를 보고 흥미를 느꼈고, 만들어 보고 싶었다"면서 "특히 작업을 하면서 일반적으로 컴퓨터로 디자인을 하지만 이번에는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고 특별함을 강조했다.


쿨레인이 지향하는 피규어 아티스트는 일반적으로 기존 캐릭터와 인물 등을 형상화하는 원형사와는 다르다. 그가 지향하는 곳에는 직접 디자인 하는 창조가 있다.

때문에 쿨레인은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직접 창조적인 디자인을 하길 원했다. 이는 그가 작품 하나에 최소 3개월에서 최장 1년이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자인을 전공한 이가 아니기 때문에 쿨레인은 매 프로젝트마다 직접 어떤 컨셉을 잡아야 하고 어떤 디자인을 풀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정보를 찾는다.

그런 노력들은 그의 작품 하나하나에 고스란히 담기고, 그가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지난 11년간 200여개에 달한다.

특히 쿨레인이 즐겨 만드는 캐릭터는 액티브 한 스포츠 분야다. 평소 농구를 좋아하던 것이 인연이 되어 NBA 피규어 시리즈도 작업하게 됐다.

"피규어가 정적이기 때문에 동적인 요소를 가미하고 싶었다"는 그는 "피규어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내고 이를 주제로 오랫동안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규어 아티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그의 특별한 도전은 화장품 브랜드의 기존 캐릭터를 만든 것만이 아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서교동에 위치한 KT&G상상마당에서 `아트토이 클래스`를 진행해 왔던 방법도 새롭게 바꾸어 보았다.

참여자들에게 단순히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직접 캐릭터의 의상을 정하고 색상을 입히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최근 그는 최근 책도 출간했다. 그가 발간한 책 `No life without toy`는 토이를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대상을 컨텍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왔는지,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지 등의 이른바 토이 아트의 교본이다.

이와 관련 쿨레인은 "우리나라에 원형사는 많지만 전업으로 토이 아트를 하는 이들은 많지 많다"면서 "원형사와 토이 아트는 분명 다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쿨레인은 오는 10월30일 금요일 일산 킨텍스 인근의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유명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미 유명인이 되었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쿨레인은 이번 화장품 브랜드의 기존 캐릭터 제작에 대해서도 아직 할 것이 남았다고 이야기 한다. "DTRT의 캐릭터는 4개다. 나는 아직 1개만을 제작했을 뿐이다"라는 쿨레인은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캐릭터들도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6일과 23일 KT&G상상마당에서 진행된 쿨레인의 `아트토이 클래스`는 오는 11월6일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피규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DTRT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겟 레디 피규어`에 참가자들이 원하는 색상을 입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해내는 컬러링 클래스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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