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리뷰] 신승훈 컴백 "정규 11집, 딱 25년차 가수가 해야하는 음악"

입력 2015-10-28 20:21   수정 2015-10-29 14:18



2015년 가을, 25주년을 맞이한 ’발라드의 황제’가 돌아왔다. 신승훈은 10월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CGV청담씨네시티에서 “9년만에 인사드린다”며 11집 정규앨범 ‘I am...&I am’의 음감회를 진행했다.

1990년 1집 앨범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이후 정규 10집까지 전 앨범이 골든 디스크에 선정됐다. 두 번의 대상을 수상하고 총 1,700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보유한 신승훈은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발라드 가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는 음악적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대중성과 별개로 지난 9년간 새로운 장르의 미니앨범 3장을 발매했다.

신승훈은 “2006년에 발매한 10집이 마지막 정규앨범이었다. 9년동안 세 장의 미니앨범을 냈다. 각각 모던 락, 어반 뮤직, 브리티시 락으로 신승훈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해보고 싶던 음악들을 시도했다. 살짝 외도에 가까운 일이었다. 앞으로는 20년은 더 음악을 할텐데, 어떤 음악을 할것인지에 대해 말이나 상상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니앨범으로 부딪혀봤고, 어울리는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 음악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9년의 방황은 이유있는 방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 ‘I am...&I am’에 대해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대중에게서 떠나간다면 책무를 다하지 못 한다는 신조가 있다. 그 신조는 정규앨범에 한정시킨 것이다. 이번 정규 앨범은 작곡가 겸 대중가수의 그러한 책임을 다 하는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승훈의 이번 앨범은 Part 1 ‘I am...’과 Part 2 ‘& I am’으로 나뉘어 발매된다. Part 1 앨범 ‘I am’은 신승훈의 기존 스타일에 현재 감성을 더한 곡으로 구성됐으며, Part 2 앨범 ‘&I am’는 그의 음악적 변화와 도전이 드러나는 곡으로 구성됐다. 10월 29일 발매되는 Part 1 앨범 ‘I am’에는 타이틀 곡 ‘이게 나예요’를 포함해 ‘해, 달, 별 그리고 우리’, ’사랑이 숨긴 말들’, ‘AMIGO’, ‘Would you marry me’, ‘I will’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Part 1과 part 2로 나눠 발매하는 이유에 대해 신승훈은 “자연스럽게 반이 나눠졌다. 사랑해주신 분들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고, 도전했던 것에 대한 실험 정신도 표현하고 싶었다. ‘신승훈과 또 신승훈’이라는 뜻이다. 명반이라고 평가받는 앨범들은 전체가 장르가 똑같다. 내 앨범은 명반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남들이 보면 ‘혼혈’ 소리도 할거다. 하지만 나는 계속 이렇게 할 생각이다. 어울리는 장르가 있다면 무조건 할 생각이다. 앨범을 나눠 발매하는 것은 마케팅 측면 보다는 자식같은 음악을 이렇게라도 더 들려드리고 싶었다. ‘신승훈과 또 다른 신승훈’에 대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데뷔 25주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신승훈은 “25주년 기념 앨범이 아니라 정규 앨범을 택했다. 축하받을 시간이 없다. 앞으로 20년은 음악을 해야하는데, 25주년에도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 정규 앨범을 선택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집부터 음악 인생의 ‘시즌2’다. 1집부터 10집을 내고, 11집은 ‘다시쓰기 1집’이라고 생각했다. 잘 모르고 열정과 사랑만으로 덤볐던 그 때의 마음을 되새기고 싶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시작하는 시즌2에는 시즌1보다 세련된 음악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세련됐다’는 것은 트렌디함이 아니라 ‘담백한 슬픔’을 의미한다. 그 전에는 슬픔을 쏟아붓고 호소력 짙은 감성이었다면, 담백한 슬픔과 담백한 깊음을 담아봤다. 딱 25년차 가수가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음악들이었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한 곡이 아닌 앨범 전체에 힘을 줬다. 타이틀 곡은 ‘먼저 선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해주셨음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가 먼저 선보이는 곡 ‘이게 나예요’는 완벽한 ‘신승훈 표 발라드’다. 신승훈이 13년 만에 가사 작업에 참여하며 연인과 헤어진 뒤의 감성을 노래에 담았다.

타이틀 곡 ‘이게 나예요’에 대해 그는 “지나친 슬픔과 감성은 뺐다. 시간이 지날수록 묻어나는 노래를 만들어보려 노력했다. 한 번 보다는 다시 들었을 때 슬픔이 짙어질 것이다. 영화에서도 가장 슬픈 장면은 펑펑 우는 장면이 아니라, 웃으면서 눈물을 흘릴 때가 아닌가. 그때가 가장 큰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이 노래는 그런 노래다. 믹싱을 네 번, 마스터링을 세 번 했다. 담백함을 뽑아내려 시간 들여 완성한 노래다”라고 전했다.



특히 수록곡 ‘Would you marry me’에 대해 신승훈은 “흔한 말이지만 프로포즈할 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아닌가 싶다.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라는 말이 정말 적용되는 것 같다. 이별 노래 ‘보이지 않는 사랑’만 부르다보니 사랑이 안 보여서 지금까지 결혼을 못 했다. 그래서 노래를 바꿔봤다. 프로포즈 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연인이 생긴다면 내가 만든 노래로 고백하고 싶었다. 노래 부르며 눈 한 번 쳐다보면 하고 싶은 얘기가 전달되지 않을까. 이 노래는 전략적으로 만들었다. (웃음) 3시간만에 작곡을 완성했다. 그만큼 간절했던 모양이다. 이번 앨범으로만 축가 두 곡이 생겼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결혼에 대한 마음은 있다. 마음이 있으니까 이런 노래를 만드는 거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4년 전에는 썸도 타고 만나기도 했지만, 한 4년 정도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도 없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음악 작업 등의 이유로 상처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다”고 말하며 결혼과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신승훈은 “12월 4일부터 6일까지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를 한다. ‘더 신승훈 쇼’를 처음 런칭한 곳이 그곳인데, 오랜만에 친정에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된 버전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있다. 전국 투어도 계속하고, 일본에도 갈 계획이다. 이러니 연애를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음악만 하는 신승훈이다. 이런 사람도 한 사람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또 음악을 시작하겠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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