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집 없는 억만장자` 혹은 `괴짜 재벌` 등 별칭으로 유명한 니콜라스 베르그루엔(Nicolas Berggruen)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미술관 소유주의 아들로 태어난 베르그루엔은 뉴욕대에서 재정학과 국제 비즈니스학을 전공한 뒤 1984년 투자 회사 베르그루엔 홀딩스를 설립했다.
이후 20년간 각종 인수합병(M&A)을 통해 갑부가 된 그는 독일 유명 백화점 기업인 `칼슈타트`와 르몽드를 소유한 스페인 미디어 재벌 `라 프리사`의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포브스 기준 15억6천만 달러(1조7,817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베르그루엔은 사망 후 재산 90% 이상을 기부하는 운동인 `기빙플렛지(The Giving Pledge)`에도 가입했다.
특히 미국과 독일 이중 국적인 베르그루엔은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 등 대주주로 수조원대 자산가이지만 세계 곳곳의 호텔에서 생활하며 철학과 정치, 사회변혁에 관심이 많다고 서울시는 소개했다.
베르그루엔이 1억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베르그루엔 거버넌스 연구소는 전 세계 유명인사들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여식 후 서울도서관에서 박원순 시장과 베르그루엔, 투르크 빈 압둘라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세기 도시의 미래와 거버넌스의 내일`이라는 주제로 패널토의가 열렸다.
박 시장과 베르그루엔의 만남은 2013년 이후 세 번째다.
베르그루엔은 다음 달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기구 `21세기 위원회` 참석을 앞두고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와 가구박물관을 둘러본 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관람하고 은평구 진관사에서 1박2일 템플스테이를 한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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