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 은행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가 오늘 본격 시행됩니다.
800조 시장을 놓고 은행들은 각기 기존 고객은 지키고, 다른 은행의 고객을 뺏어오는 무한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주거래 은행을 바꾸려면 계좌에 연결되어 있는 카드비와 보험료, 전기·가스 요금 등 각종 자동이체를 일일이 해지하고 새로 등록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30일 계좌이동제 시행과 함께, 주거래 계좌 이동도 통신사나 카드를 바꾸듯 인터넷 사이트에서 클릭 몇번만 하면 가능해집니다.
<인터뷰>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계좌이동제와 함께) 비대면 실명 확인이 활성화 되면 점포에 오지 않고도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다양한 핀테크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 은행이 고객을 우선시해야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이 생긴다"
현재(3월말 기준) 수시입출금식 예금 계좌는 2억개, 이 중 활동성 계좌는 6천만개로, 지난 한 해 동안 자동이체로 각 종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800조원에 달합니다.
또 3명 중 1명은 혜택이 있을 경우, 계좌이동제 시행 이후 주거래 은행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적잖은 변화가 예고됩니다.
시중은행들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자신합니다.
<인터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계좌이동제는 이미 예고된 은행간의 고객 전쟁이다. 고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 고객관리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
<인터뷰> 이광구 우리은행장
"모든 금융상품을 한 바구니에 담는 신상품을 준비했다. 고객들은 자유롭게 고를 수 있어.. 먼저 지키기부터 해야죠."
<인터뷰>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계좌이동제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본질이다. 준비 잘 되어 있고, 고객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줄 것"
지방, 외국계 은행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고, 반면 대형 은행들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무한경쟁 시대`, 집토끼는 지키고, 산토끼는 잡아야 하는 은행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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