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망사건 파기환송, 한 짓을 만천하가 아는데 '분통'…母 "세상이 거짓같아"

입력 2015-10-30 00:00  


윤일병 사망사건
윤일병 사망사건 파기환송, 한 짓을 만천하가 아는데 `분통`…母 "세상이 거짓같아"

윤일병 사망사건의 주범인 육군 병사들이 다시 재판을 받는다.

29일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 주범 이모(27) 병장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환송했다.

공범인 하모(23) 병장과 지모(22)·이모(22) 상병, 의무지원관 유모(24) 하사들에게 선고한 징역 10∼12년 원심도 전부 파기됐다.

파기환송이란 원심판결을 파기한 경우에 다시 심판시키기 위하여 원심법원에 돌려보내는 것을 말한다.

앞서 이들은 작년 3월 초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수십 차례 집단 폭행해, 같은해 4월 7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특히 윤 일병 사망사건의 주범인 이 병장은 올해 2월에도 국군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동료 수감자 3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저질러 군사법원에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이같은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가슴이 무서져내리는건 윤 일병의 유족들이다.


지난 8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터뷰에서 윤일병 어머니는 "수사기록을 보여달라고 여러번 요구했지만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 수시기록에 있었지만 우리가 본 것에는 없었다. 아들이 입원해 있을 때 헌병대가 와서 사진을 다 찍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가족이다. 우리는 다 같은 편이다`라고 강조해 100% 믿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수사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윤일병 어머니는 "한 점의 의혹없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성추행, 가래침, 치약 등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몰랐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접하고 완전히 충격 받아 이 세상이 거짓 같았다"며 아들의 죽음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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