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포스코 사유화했다"…인사개입·일감 몰아주기 등 檢 확인

입력 2015-10-30 10:40  



지난 2009년 정준양 전 회장의 포스코 CEO 선임에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한 점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또 이 전 의원과 포스코가 기획법인을 차려 다른 협력사에 줘야 할 일감을 독차지하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29일 이 전 의원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09년 정준양 전 포스코회장 선임에 개입하고 포스코의 현안이었던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해결해 준 대가로 몇몇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3자 뇌물수수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금품을 주도록 했을 때 적용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국회의원의 이권개입 금지 의무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차관이 2008년 하반기에 임기를 1년 남겨둔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에게 사임을 요구하면서 후임으로 정 전 회장을 지지하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같은 해 11∼12월 포스코그룹 회장의 유력 후보였던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과 정 전 회장,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을 차례로 만나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했다.

이구택 당시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 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지지했고 2009년 2월 포스코 이사회에서 정 전 회장이 단독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정 전 회장 취임 후 포스코와 이 전 의원의 유착은 심화했다.

정 전 회장은 2009년 8월께 포항을 지역구로 둔 이 전 의원에게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전 의원은 국방부 등을 상대로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이후 포스코에는 포스코캠텍의 협력사였던 제철소 설비 관리업체 티엠테크를 자신의 지역구 사무소장이던 박모씨가 운영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박씨는 24년간 이 전 의원의 지역구를 관리했던 최측근으로, 2009년 티엠테크 지분을 넘겨받은 후 배당수익 등으로 12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수사에서 박씨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모 지자체장 공천에 개입한 이 전 의원이 2,500만원을 받았는데도 이 전 의원의 혐의를 은폐하고 자신이 대신 구속된 사실도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죄질이 나쁘지만 심한 저혈압과 관상동맥 협착증을 앓고 있고 녹내장이 심해 한쪽 눈이 실명 상태인 점 등 건강상태를 고려해 불구속기소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전 의원 등에게 특혜를 제공한 정 전 회장의 영장 청구 여부는 추가 검토를 거쳐 결론 낼 계획이다.

이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포스코 회장의 선임에 관여한 적이 없고 신제강공장 고도제한 문제는 포항시와 정부 부처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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