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부쩍 심해지는 탈모, 올바른 예방법과 치료는?

입력 2015-10-30 10:45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베개 위에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이거나, 또는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가을철에 탈모가 더욱 두드러지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데다 환절기에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돼 탈모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남성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의 5-알파-리덕타제라는 환원효소와 만나게 되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호르몬으로 변형이 된다. DHT는 모발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 합성을 지연시켜 모발 수를 줄어들게 한다. 특히 탈모 유전자가 있는 경우 모낭 수용체가 DHT에 민감하게 반응해 탈모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된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체온조절기능이 약화돼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피부와 모발에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서 모발이 가늘고 약해져 탈모가 시작된다. 연구에 따르면 머리카락은 봄부터 늦여름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가 가을부터 다시 줄어든다. 봄이나 여름에 비해 가을에 빠지는 모발 수가 많다는 것이다.

탈모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사람의 피부는 오래된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자라는 과정이 매일같이 반복되는데, 하루에 약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정상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는 경우, 두피가 가렵거나 이전보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는 경우, 이마 헤어라인이 점차 올라가거나 가르마 부위가 넓어지면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머리를 깨끗하게 감아 청결한 두피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머리는 저녁에 감도록 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헤어 드라이어는 모발 건강을 해치므로 가급적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면 서둘러 체계적인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탈모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과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조기에 발견, 적극 치료하면 충분한 치료를 기대 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탈모 초기에는 두피 환경개선, 두피 세포 활성화, 모근 강화, 모발 성장 강화 등에 효과적인 두피관리 프로그램을 꾸준히 받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본원의 경우 8주 동안 집중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8주 집중프로그램의 경우 첫 4주 동안은 산소 제트 스케일링, 고주파 온열 치료를 통해 두피의 환경 개선과 두피 세포 활성화를 집중 관리하게 된다. 나머지 4주 동안은 모낭에 약물을 주입하는 메조테라피 시술, 약물이 두피에 스며들도록 돕는 테슬라 세포 영양치료, 레이저 세포안정화 치료 등을 통해 모근을 강화하고, 신생 모발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치료법이다.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머리 숱이 부족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옮겨 심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다른 사람이 이식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워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이식 후 약 3주에 걸쳐 심은 머리의 60~70%가 빠진 후 3개월 이후부터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식된 모발의 생존율은 평균90~94% 이상이다.

대구모발이식병원인우리들의신경외과 김정득 원장은 "탈모 치료는 시기를 놓칠 경우 탈모 속도가 더욱 빨라져 모발이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머리카락 빠지는 개수가 점차 늘면서 가늘어지고 힘이 옅어지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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