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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 성매매 여성들의 충격적인 유린 현장을 뒤쫓는다.
31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꽃들에 관한 인권보고서` 1부에서는 해외 성매매에 나선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진은 뉴질랜드의 한적한 도시, 젊은 여자가 보안이 철통같은 아파트에 감금되어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문제의 현장을 찾아간다. 그녀를 가둔 업주는 유독 한국 사람의 접근을 철저히 막는다고 했다. 보초를 선 남자들 뒤편, 그녀는 왜 그곳에 갇혀있는 걸까?
그녀와 같은 색 눈과 피부를 가진 잭키(가명). 그 역시 사람들로부터 소문을 전해 듣게 된다. 잭키는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그녀가 일한다는 성매매 업소의 이름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그녀가 어떤 이유로 감금당한 건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가보기로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하게 된 한 한인 여성. 쉽게 경계를 풀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쪽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대화를 써내려 간다.
오랜 시간 답하기를 주저하던 그녀는 어렵게 이름을 밝혀왔다. 이름은 봄이. 봄이는 자신이 일하는 업소 바깥으로는 나갈 수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다른 층에는 자신 말고도 갇혀있는 여성들이 더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전했다. 문 밖, 둘을 향한 감시를 피해 봄이의 은밀한 구조요청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잭키는 그녀의 전언이 적힌 쪽지를 들고 경찰에 구조 요청을 한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경찰의 본격적인 구조는 이뤄지지 않고, 다시 재촉해 보았지만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여전히 ‘수사중’이라는 말이었다. 한국 영사관도 같은 대답만을 반복할 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뒤, 경찰이 봄이가 있다는 업소로 찾아갔을 땐 그녀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다. 그녀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제작진은 그녀가 남긴 SOS요청에 응답하기 위해 한국에서부터 봄이가 지나갔을 발자취를 따라나서 보기로 했다. 먼저 국내여성들을 해외에 소개했다는 성매매 브로커와 접선했다. 이제는 지난 이야기라며 그녀들을 어떻게 해외로 내보내는지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들려준 그, 하지만 그녀들이 돌아오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쉽게 이어가지 못했다.
호주지역 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한 한국 여성도 제작진에게 연락을 해왔다. 그녀는 봄이의 이야기는 곧 자신의 이야기라며 아픈 과거들을 쏟아냈다.
합법의 얼굴을 하고 수많은 봄이들을 유혹하는 나라들, 그 이면에는 그녀들을 옭아매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불법인 한국에서는 단속에 시달리고 합법인 국가에서도 불법 신분인 해외 성매매 여성들. 그들은 인권유린이나 인신매매의 상황에 놓여도 두 나라 어디에도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바다건너 수천 킬로 떨어진 타국 땅에서 SOS쪽지를 전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