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휘어잡고 있다.
정진영은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딸 강일주(차예련 분)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야망을 지닌 전 국무총리 강석현 역으로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정진영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긴밀한 극의 구성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지 못한 30대와 냉철한 지성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60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각 연령대에 맞는 외모와 목소리는 물론 시대의 흐름에 녹아 있는 욕망의 차이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정진영은 절제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그의 가족 강일도(김법래 분)와 강일주, 복수를 꿈꾸는 진형우(주상욱 분) 일가와 신은수(최강희 분), 정략적으로 얽힌 사돈 권수명(김창완 분) 일가의 유기적으로 맞물린 관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진영은 복수를 꿈꾸며 자신의 집안으로 잠입한 신은수와 숨막히는 냉혹한 심리전을 벌이는 한편 불행한 옛사랑의 추억에 몸서리치는 애절한 아픔을 동시에 연기해 일반적 드라마의 악역 영역을 넘어선 깊이와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강희와의 미묘한 감정선을 매력적으로 그려내 네티즌으로부터 치명적 매력을 지닌 노인이란 뜻의 `할배파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광기와 슬픔을 오가는 정진영의 연기는 `화려한 유혹`의 깊이와 섬세함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과정이 더욱 주목된다.
한편 정진영 주연의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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