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가맹점들은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됐지만 이는 고스란히 카드사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당국은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238만개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액이 약 6,7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의 경우 연간 최대 140만원, 3억원 이하의 중소가맹점은 연간 최대 210만원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곧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6,700억원은 전체 카드사 수수료 수익의 6~8% 수준인데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카드사 수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맹점 수수료 중 20%를 차지하는 카드사의 자금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해지고 수수료 수입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카드사들은 당장 비용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에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VAN(부가가치사업자)사 수수료나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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