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전설' 소로스, '채권왕' 빌그로스에 굴욕준 까닭은?

입력 2015-11-03 06:48   수정 2015-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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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월스트리트의 `채권왕` 빌 그로스에게 투자했던 5억여 달러(5,702억원)를 1년도 안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것이 그로스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의 개인 자산운용사인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11월 그로스가 운용하는 계좌에 5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최근 거둬들였다.

앞서 `펜션 앤드 인베스트먼츠`라는 매체도 정보제공업체인 `이베스트먼트`의 자료를 인용해 기관투자자 한 곳이 4억9,001만 달러를 그로스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현금화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로스는 지난해 9월 자신이 1971년 공동창업해 세계 최대 채권펀드로 키운 핌코를 떠나 야누스 캐피털에 합류했다.

그리고 불과 두달 만에 소로스 펀드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월가의 레전드`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그로스는 당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를 위한 새로운 무제약 전략 계좌를 관리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와 나의 팀이 이 계좌를 하루 24시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의 `변심`은 그로스가 공개 운영하는 `야누스 글로벌 무제약 채권 펀드`의 실적 저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들어 이 펀드는 -1.4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소로스의 투자금은 별도의 계정에 있지만 이 펀드와 유사한 전략 하에 관리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소로스가 그로스에 대해 불신임 투표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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