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농협 직원이 농협돈 수십억원을 빼돌려 주식 투자로 날린 사실이 드러났다.
함양농협 등에 따르면 모 농협 직원 A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함양농협 가공사업소에서 물품구매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전산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물품대금 26억여원을 횡령했다.
A씨는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와 거래하는 방법으로 허위로 잡곡 등 농산물을 구매한 뒤 농협 돈을 계좌로 송금받아 거액의 물품대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횡령은 올해 정기인사에 따라 물품구매담당으로 이동하게 된 직원이 인수인계를 받는 과정에서 장부상 물품과 실제 보관하고 있는 물품의 차이가 현저히 나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농협 측은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했고, 중앙회는 지난달 함양농협에 감사요원 5명을 파견해 특별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함양농협 측이 횡령사실을 알고도 사고금액을 즉각 회수하지 않고 농협 자체 결산처리해 온 것으로 드러나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함양농협 측은 농협중앙회 감사결과에 따라 A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등 민형사상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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