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에 대한 kt의 중징계, 또 다른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입력 2015-11-03 12:18   수정 2015-11-04 10:58

▲ kt 장성우(사진 = kt 위즈)


2015 포스트시즌 기간 중에 프로야구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삼성 주력 투수들의 도박 스캔들과 그에 앞선 장성우의 SNS 논란까지 야구보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이슈가 됐던 KBO리그였다.

현재 삼성 투수들의 도박 스캔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장성우의 SNS 논란에 대해서는 kt 구단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했다. 물론 법적인 책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구단에서 그에 앞서 결정을 한 것이다.

kt 위즈는 장성우에 대해 50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2천만원과 240시간 봉사라는 자체 중징계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임의탈퇴 혹은 영구제명을 외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단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었다. 분명 내년 시즌 보다 좋은 성적을 위해 장성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kt는 장성우를 당분간 포기했다. 단순히 징계를 내려서 kt 구단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프로야구 선수라면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결정이었다.

과거에 비해 프로야구의 위상은 물론 선수들의 위상도 급등했다. 또한 극소수라고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도 많이 상승했다. 과거에도 음주나 폭행 사건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례는 있었으나 최근에 그 빈도수가 더 늘어났다. 매년 2~3차례 사건 사고는 반드시 일어난다고 해도 좋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지만 정작 구단이나 선수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심지어 금지약물 복용에도 30경기 출장정지 처분만 받았을 뿐, 징계가 풀리자 바로 경기에 나섰다. 이는 특정 구단과 인물이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한국프로야구 구단과 지도자들에게 팽배한 의식일 수도 있다.

구단 관리 범위를 벗어난 상황에서 벌어진 장성우의 SNS 논란. 또한 이는 장성우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폭로가 됐을 뿐이다. 따라서 해당 구단은 조용히 넘어가도 그만이 사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가 중징계를 내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유사한 사건 혹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분명 구단에 속해 있지만 24시간 구단에서 선수를 관리할 수는 없다. 선수들도 개인 사생활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프로야구 선수라면 불편을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특히 팀의 주력선수라면 말이다. 프로야구는 어느 덧 600만 관중을 훌쩍 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물론 이런 전성기가 주춤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만큼 사랑을 받는다면 선수들도 의식을 바꿔야 한다.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무조건 ‘기부’와 같은 물질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그라운드는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자신들을 보고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우는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도 모범적인 모습, 아니 그보다 객관적으로 기본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KBO리그의 브랜드 가치 또는 수준은 팬들이 올려주는 것이 아니다. 리그를 구성하는 팀과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프로 선수라는 이유로 음주 - SNS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어떤 일, 어떤 선택을 하든, 그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만약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사다난했던 2015프로야구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새롭게 찾아올 2016프로야구에서는 선수들의 부정적인 사건 사고 소식이 전해지지 않길 바란다. 또한 교육계에서 조차 성적 지상주위가 팽배한 시대 속에 팀 주력 선수에 강력한 중징계를 내린 kt의 결단은 분명 현명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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