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T맵 무단 사용" vs 김기사 "자체구축한 지도"

입력 2015-11-03 19:04  

    'T맵·김기사' 법정 공방 예고
    <앵커>

    T맵의 SK플래닛과 김기사의 록앤올을 인수한 카카오와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SK플래닛이 “김기사가 T맵 전자지도 DB를 무단사용했다”며 제소하자 록앤올은 “자체구축한 지도로 서비스하고 있다”며 오히려 대기업이 벤처의 성장을 막는다고 맞섰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내비게이션 쌍두마차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게 된 것은 T맵 서비스를 운용하는 SK플래닛이 소송을 제기하면서입니다.

    SK플래닛은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이 T맵의 전자지도 DB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서울중앙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DB를 사용한 만큼 5억 원을 보상하라는 것입니다.

    근거로 SK플래닛은 T맵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의 디지털 워터마크(불법복제 시 이를 추적할 수 있도록 삽입한 디지털 정보)가 다수 발견됐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일부러 길안내 표지에 오탈자를 적용하고 있는데 김기사에서도 그대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에 록앤올은 "T맵 전자지도 DB 무단 사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SK플래닛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공정위 신고를 포함,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오히려 록앤올은 지난 4년여 간 SK플래닛으로부터 부당한 이유로 지도 제공 중단 협박을 받아왔고, 정보 이용료를 올려가며 계약 해지를 무마해왔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당한 요구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정부와 한국공간정보통신의 전자지도 DB, 사용자 제보 등을 활용해 지도를 자체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SK플래닛이 주장하는 오타 정보는 다른 지도를 참고하거나 직원들의 수작업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종환 록앤올 대표
    “세상에 100% 완벽한 지도가 있을까요? 모든 지도에는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깊어진 감정의 골로 법정 다툼까지 가게 된 SK플래닛과 록앤올을 인수한 카카오.

    지난해 기프티콘 판매 계약 중단으로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콜택시 앱과 간편결제서비스 분야에서도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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