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롯데도 박삼구 회장 백기사 나선 까닭은?

입력 2015-11-04 06:55   수정 2015-11-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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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롯데그룹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백기사 연합군`에 합류한다.

효성코오롱에 이어 LG, SK, 롯데까지 우군으로 확보한 박 회장은 이번주 중 금호산업 경영권 인수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일 박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1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인수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도 금호타이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인수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룹이 인수하는 금호타이어 지분은 지난달 27일 진행한 박 회장 부자의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 잔여 지분중 일부다.

당시 박 회장 부자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총 1,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보유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9.9%에 대해 블록세일을 진행했다.

블록세일 이후 남은 771억원 규모의 지분에 대해 백기사를 대상으로 추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LG와 SK, 롯데가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은 금호그룹과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 원재료를 납품하고 있어 전략적 차원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SK와 롯데는 금호그룹과 면세와 렌터카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SK는 항공유 공급 부문에서, 롯데는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타이어 고무 부문에서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롯데는 금호와 인연이 깊은 기업 중 하나다.

롯데렌탈이 지난 6월 인수한 KT렌탈의 전신은 금호렌터카였다.

금호그룹이 2010년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들어가면서 매각한 기업이다.

이로써 박 회장의 백기사 진용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대기업 외에 현대해상동부화재 등 금융회사도 포함돼 있다.

일본 요코하마타이어 등 해외 업체도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연합해 특정인(박 회장)의 경영권 회복을 지원하는 사례는 전무후무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6일까지 7,228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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