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나는 레즈비언" 충격 고백 이유가?

입력 2015-11-06 08:20  



서울대 제58대 총학생회장에 단독 출마한 김보미(23·소비자아동학부)씨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했다.

김 씨는 이날 오후 7시 교내에서 열린 간담회서 출마 이유를 밝히며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저는 레즈비언이라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개인의 성적지향은 사적 영역의 이야기, 굳이 선거 출마를 결심하며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학교생활에서 성적지향은 필연적으로 언급될 수밖에 없으며 그때마다 사실 그대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얼마 전 커밍아웃한 애플의 CEO 팀 쿡의 말처럼 성적지향을 사적 영역의 문제로 두기를 포기함으로써 우리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시작으로 모든 서울대학교 학우들이 본인이 속한 공간과 공동체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우리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불문하고 힘을 모아 일해 나가는 동료라는 점을 확인하고 싶다"고도 했다.

지난 57대 총학생회의 부총학생회장이었던 김 씨는 이번 총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

김 씨는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학부생 대표와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는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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