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확인된 건국대 집단 폐렴 의심 환자 52명 외에도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 `증상이 없는 폐렴 환자`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회 감염관련 종합 국제학술대회에서 "발열 등 증상은 없으나 엑스레이에서 폐렴 소견을 보이는 사례를 대조군 조사 과정에서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무증상 폐렴 환자`는 이번 집단 발병의 주요 증상인 발열 등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엑스레이상 폐에 염증 등 소견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이사장은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동물생명과학대 실험실 근무자 가운데 일부만 이번 폐렴에 걸린 원인을 파악하려고, 환자와 대조군을 비교하는 환자-대조군 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무증상 환자가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대조군은 이번 폐렴에 걸리지 않은 건물 상시 근무자 193명이 대상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체온 검사, 설문 조사 등으로 역학 자료를 수집했다.
`무증상 환자`의 발견으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증상과 감염 경로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감염병의 의심환자 기준을 너무 협소하게 설정한 것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감염관련 종합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이번 건국대 호흡기 질환은 증세가 빨리 호전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에 확인된 `무증상 폐렴환자`도 발열이 없는 양상으로 감염되고서 빨리 나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10월 8일 이후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37.5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흉부엑스레이상 폐렴 의심 소견이 있을 때에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조군 조사 등에서 확인된 내용은 추후 자료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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