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은퇴 선언 "말디니 뒤통수 가격, 눈 크게 떴다"

입력 2015-11-07 00:01   수정 2015-11-07 00:04

▲(사진=KBS 중계방송 캡처)


이천수 은퇴 선언

이천수 은퇴 선언 "말디니 뒤통수 가격, 눈 크게 떴다"

이천수가 은퇴 선언을 한 가운데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비화가 공개돼 화제다.

이천수는 지난 5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은퇴 심경을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것만은 꼭 기억해 달라, 또 이 기억만은 지우고 싶다, 어떤 게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이천수는 "수식어로 따라붙는 말 중에 ‘노력 없는 천재’라는 표현이 있다"며 "`이천수라는 사람은 노력 없는 천재여서 그런 결과를 냈다` 이런 얘기를 종종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 놨다.

손석희 앵커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이천수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16강전 이탈리아 수비수 말디니가 아직도 연관검색어로 뜬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는 "(말디니) 머리를 걷어찬 기억도 지웠으면 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천수는 "아니다, 그건 좋았던 기억이다"며 "개인적으로 같은 팀 선배가 다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천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디니 선수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뜬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탈리아는 거친 경기 운영으로 한국팀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팔꿈치로 김태영의 코뼈를 부러뜨렸다. 프란체스코 토티도 김남일의 얼굴을 가격한 바 있다. 하프타임 때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의 거친 플레이에 주눅들지 말라`며 `주심에게 강력히 어필하라`고 주문했다.

이천수는 말디니와 경합 중 볼을 찬다는 게 자연스럽게 말디니의 뒤통수를 걷어찬 바 있다.

한편, 이천수는 2002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이후 누만시아(스페인),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알 나스르(사우디), 오미야(일본), 울산 현대,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K리그) 등 다양한 클럽에서 활약했다.

이천수는 K리그 통산 179경기에 나서 46골 25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는 79경기 출전, 10골을 넣었다. 2002, 2006 월드컵, 2004 아테네 올림픽, 2007아시안컵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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