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을설 폐암으로 사망, 장의위 명단에 최룡해 제외…설마?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가 지난 7일 폐암으로 사망한 가운데, 국가장의원회 명단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빠져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은 리을설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비롯해 총 171명으로 구성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당·정·군 고위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최룡해 당 비서는 위원 명단에서 제외돼 그의 신상에 변동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최룡해 당 비서는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에 "(내년 5월) 노동당 제7차 대회는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 계승의 확고 부동성을 힘있게 과시하는 역사적인 대회합"이라는 글을 실은 이후 일주일 째 행적이 잠잠하다. 따라서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면 지난 일주일 사이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북한에서 중국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과 만난 최룡해가 북중관계와 관련 일처리를 잘못해 문책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몸을 움직여야 하는 김정은의 현지지도와 달리 장의위원은 이름만 올려도 되기 때문에 건강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른 최고위 인사의 견제를 받았거나 김정은에게서 문책을 당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최룡해가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보 당국 관계자는 장의위원 명단에서 빠진 이유와 관련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도 신상 변동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명단 누락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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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