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섭, 사퇴직전 지역구 경주에 특별교부세 28억 배정"

입력 2015-11-09 12:11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특별교부세 배분과 관련한 야당 공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정 장관의 사퇴 발표 직전,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겐 행자부 장관의 결정으로 각 시·군·구에 나눠 주는 올해 하반기에 쓸 특별교부세 배분 결과(내년은 미정)가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9일 국회에서 예결위와 안행위가 열리면 “왜 내 지역구엔 액수가 이렇게 적으냐”는 등의 불만부터 지난 8월의 연찬회 발언까지 거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안행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 장관의 총선 출마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경주에 예산을 많이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의 고향인 경북 경주는 올해 특별교부세 28억원을 지원받았다.

야당에선 “올해 한 지역구에 1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액수”라고 주장했다.

경주는 2014년에도 교부세 60억원을 받아 전국 3위를 기록했다.

한 야당 예결위원은 “뒤늦게 여권 차원에서 대구로 출마 지역을 변경한다고 하지만 정 장관이 그간 잦은 경주 출장 등을 하면서 경주 출마에 공을 들여 온 게 사실”이라며 “특별교부세는 정권 실세의 쌈짓돈인 만큼 정 장관이 이를 고향에 보내면서 실력행사를 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의 세금을 자신의 출세용으로 이용하려 든다면 총선 출마는 헛된 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의 사퇴로 이번 주로 예정된 개각은 중폭으로 커질 수 있게 됐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여권 인사는 “주 내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정 장관 등을 교체하고 연말께 예산안 등을 처리한 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만두는 순차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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