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급증...연말증시 '변수'

신용훈 기자

입력 2015-11-09 17:20  

비금융 상장사 10곳 중 3곳 '부실'
<앵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른바 좀비기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비금융 상장기업 10곳 가운데 3곳이 좀비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우려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천395개로 5년새 22%나 늘었습니다.

중국 성장둔화에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제조업들의 실적이 사상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금융 상장기업들의 경우 올 1분기 기준으로 219개사가 좀비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전체 비금융 상장사 10곳 가운데 3곳 이상이 원금은 커녕 이자도 못 갚고 있는 셈입니다.

대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

2014 회계연도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계열사 중에서 금융사를 제외한 1,050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곳은 전체의 22.5%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면서 제조업 업황이 쉽게 정상화 되긴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게다가, 12월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금리인상 도미노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치명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안팎으로 봐도 좋은 건 없어요. 실제로도 칼을 빼들어서 (구조조정)을 하면 영향이 당연히 있겠지요"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를 통해 이달부터 부실기업 솎아내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구조조정 작업이 단시간내 끝나기는 어려워 연말 증시 좀비기업에 대한 우려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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