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대우증권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언제?

입력 2015-11-10 06:37   수정 2015-11-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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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내로 예고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집중돼있다.

도전장을 낸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 모두 입찰적격자로 지난 8일 인정됐기 때문이다.

결국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증권의 순조로운 매각 여부에 중요한 관문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IB업계에 따르면 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4곳이 3~4주간 벌일 예비실사가 우선 진행될 일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한 다음달 초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대우증권 매각작업은 스케줄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의 의지도 강하다.

취약한 증권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는 KB금융지주나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려는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에서 가장 앞선 한국투자증권(3조3천억원)도 적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이 본입찰에 앞서 제시한 인수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KB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순으로 의지가 강하다고 볼수 있다.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도 전략적 투자자 모집과 일반인 대상 공모주 등을 활용해 본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은 시가총액 3조8천억원에 달하는 대우증권을 비교적 싸게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며 "통상 20~30%수준인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도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서둘러 매각할 필요가 생겼다"며 "2곳만 본입찰에 참여해도 유효 경쟁이 성립되는 만큼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인수 제시 가격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처리 문제로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자칫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우선 매각 가격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4곳 모두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주당 장부가격(1만2,9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더한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증권 주가는 9일 현재 1만900원으로 애초 인수 가격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통상 실사 결과에 따라 후보자들이 본입찰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예비입찰 때와 달라진다.

KB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너지 효과를 (예비심사에서) 확인하고 합당하고 적절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으면 인수하는 것이고, `꼭 인수해야 한다` 그런 원칙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좀비`(부실) 기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산업은행의 현안 리스트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산업은행은 대우증권보다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문제로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부실기업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 대우증권 매각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사 결과 본입찰 참여자가 2곳 미만으로 줄면 국가계약법상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매각 자체가 유찰될 수도 있다.

본입찰 유찰로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지 않으면 대우증권 매각은 예상보다 훨씬 더 늦어질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엔 현 정부 집권 4년차로 접어드는 데다가 총선을 앞두고 있어 산업은행이 소유한 대우증권의 매각 진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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