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신흥국 자금 빼기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자금이 이탈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오는 12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코스피는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는 금리인상 전망이 힘을 받지 못하면서 2050선까지 넘어섰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정될 때까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자금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향후 달러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이른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신흥국 자금이탈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순유입 규모가 대폭 축소됐는데,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으로만 유입세가 집중됐습니다.
오히려 신흥국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빠져나간 자금만 11억86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4000억원에 이릅니다.
우리 시장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지난 5일부터 148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오랫동안 노출된 재료인 만큼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인터뷰>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
"매도세가 나오더라도 3, 4조 추세적으로 기록되기 보다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일시적 매도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자금 자체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9조원 내외가 나갔다. 그런 것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나오더라도 크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적지 않은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우리 수출이나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경우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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