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노인들에게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계절이다. 빙판길에 넘어져 심각한 골절상을 입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되면서 곧잘 관절 질환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앓고 있었다면 기온이 떨어지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최 모 할머니(72)도 지난해 겨울 유난히 심해진 요통으로 인해 시술을 받은 경우다. 허리 통증에서 시작해 엉치, 허벅지, 종아리까지 저리고 아픈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던 최 할머니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 할머니는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던 중 신경풍선확장술 치료를 받고서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흔히 허리디스크와 오인되기도 하는 척추관협착증은 50~6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변 조직이 척추관을 사방으로 압박해 발생하는데,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환자도 있지만 대체로 노화가 원인이다. 척추 뼈의 지속적인 신경 압박으로 인해 주로 보행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구부정한 허리가 대표적이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져 점점 앞으로 굽히게 되기 때문. 허리디스크가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과 반대 증상이다. 참포도나무병원의 이동엽 원장은 "허리 통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착각해 그대로 두거나, 수술이 두려워 병원 가기를 꺼려하는 노인들이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자연 치유되지 않는다"며, "90% 이상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고생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법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시술은 신경풍선확장술이다. 좁아진 척추관 안으로 풍선이 내장된 가늘고 긴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신경풍선확장술은 시술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날 정도로 예후가 뛰어나며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신경압박개선을 통하여 허리통증을 줄여준다. 특히 꼬리뼈 부분을 통해 직경 2mm의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피부 절개와 부분 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며 전신마취의 부담이 없으므로 고령환자,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라도 무리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참포도나무병원 이동엽 원장은 신경풍선확장술이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섬세한 시술이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풍선이 달린 가느다란 카테터를 섬세하게 움직여,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시술이라는 것.
이 원장은 "시술자의 숙련도와 노하우에 따라 시술 결과가 확연히 차이나는 점을 기억하고, 병원과 의료진을 선택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전공의를 거친 이동엽 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을 다루는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로, 현재 참포도나무병원 병원장을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