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청년희망펀드라고 들어보셨죠?
<앵커> 그럼요.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부하는 펀드를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기업가며 고위관료들이며 너나할 것 없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청년희망펀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지지와 관심이 뜨겁다라는 얘긴데, 오늘 다룰 내용은 이렇게 모아진 돈으로 대체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소식입니다.
<앵커> 일단 모금액부터 알아야 무얼 할지가 정해지지 않겠습니까? 현재까지 얼마나 모였습니까?
<기자> 청년희망펀드 모금액은 10월말 현재 698억원입니다. 지난 9월에 박근혜 대통령이 첫 가입을 한 이래로 거의 두달만입니다. 사실 이렇게 모인 돈은 정부의 돈이 아닙니다. 민간에서 기부를 한 만큼 민간에서 청년들을 돕는 데 활용하게 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 돈으로 민간조직인 청년희망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앵커> 그렇죠. 모금한 돈을 정부 일자리 예산으로 활용한다면 세금을 걷은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지금까지 쌓은 재원이 700억원이라.. 결코 적은 돈은 아닌데, 그렇다고 우리 청년실업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만큼 많은 것도 아니거든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년희망재단이 지난주 출범식을 갖고 본격 가동이 됐는데,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모금으로 만들어진 재원인 만큼 무작정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데 쓰겠다는 게 아니라 아주 효과적으로 자금집행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일단 핵심은 청년 일자리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 정책이 닿지 않는 곳을 집중적으로 커버하겠다는 것이로군요.
<기자> 우선 재단은 세가지 핵심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청년글로벌보부상, 융복합 차원의 게임산업 인재 육성, 그리고 프리미엄 관광 가이드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청년글로벌 보부상입니다.
<앵커> 보부상이요. 보부상이라고 하면 조선시대에 봇짐을 지고 돌아다니면서 장사하는 일을 말하잖아요. 세계를 누비는 청년 장사꾼, 이런 개념인가요?
<기자> 비슷합니다. 다만 여기서 오해를 하시면 안되는 점이 제품을 직접 만들어서 해외에 내다파는 것이 아니고 해외에 판로를 개척하는 역할이다 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글로벌 영업가, 종합무역상사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중소기업이 만든 상품들을 보면 참 경쟁력있는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중소기업은 여건상 이렇게 좋은 제품들을 해외에 내다 팔 수 있는 여력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청년희망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창조제품을 생산한 우리 중소기업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해외 판로개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우수 제품을 해외에 내다 팔 수 있도록 상품세일즈를 한다 이거로군요. 기획은 좋은 것 같은데 우리 청년들이 해외 판로개척을 혼자서 해낼 수가 있을까 모르겠어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듯한데..
<기자> 그래서 재단은 청년글로벌보부상의 육성부터 관리까지 모든 부분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전국에서 공개오디션을 통해 글로벌 세일즈맨으로 활동할 청년들을 뽑을 계획이고요. 이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에게 언어교육부터 시작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한 뒤 나라별로 10명정도씩 시범적으로 보낸다는 방침입니다. 무작정 청년을 내보낸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겠죠. 재단은 현재 각 국가별로 어떤 상품들을 필요로 하는지 그 수요를 파악중에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다음달에 발표된다고 하니까요 우리 청년구직자들 많이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
<앵커> 우리 청년들을 해외로 내보낸다는 것은 단순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만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죠. 우리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차원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해외진출사업으로 k-MOVE 사업이 있는데, K-MOVE는 청년들을 해외 일자리와 매칭을 시켜주고는 있지만 언어능력이라든지 기타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훈련을 시켜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단은 해외진출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어학능력을 강화시켜주는 지원도 해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재단이 정부가 다 해결해줄 수 없는 부분을 지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군요.
<기자> 또 멘토링 분야에서도 이런 노력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기존 취업멘토링 제도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멘토들을 소개시켜주고 취업진로상담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재단은 이런 멘토들 외에도 추가로 현직에서 일하는 실무멘토단을 1천여명 대거 기용했습니다. 예를들어 삼성에 들어가고 싶은 청년이 있다고 한다면 삼성의 대리나 과장이 직접 SNS나 온라인 카페를 이용해서 멘토링을 해주는 것이죠.
<앵커> 구직자들에게는 좀 더 실무적이고 직접적인 취업상담이 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죠. 뿐만아니라 취업 컨설팅이라는 것도 정부 고용센터에서 해주고 있는데, 대상이 주로 대학교 졸업생들이나 4학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때부터 취업 컨설팅을 하려고 하면 준비가 되지 않은 구직자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대학교 1~3학년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주는 컨설팅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또 정부 고용센터는 아무래도 일자리 매칭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진로나 적성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해주기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 지부터 차근차근 케어해줄 수 있는 취업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청년희망재단이 지난주 본격 출범했다고 하는 데 우리 청년 일자리 지원의 사각지대를 잘 보완해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재단의 활동 소식 앞으로도 계속 전해주실거죠?
<기자> 그럼요. 우리 청년구직자들과 고민을 같이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자주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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