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뻥튀기 가격 논란, "대형유통사 수수료 횡포부터 막아달라"

입력 2015-11-10 18:12   수정 2015-11-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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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또 터졌다. 연례행사처럼 이야기되는 수입화장품 가격 논란이 올해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수입화장품 54개 제품의 해외 5개국(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평균가격과 비교한 결과 모든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판매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가격보다 1.02배~1.56배, 헬스&뷰티스토어 판매제품은 해외 평균가격보다 1.11배~2.4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판매제품 중 국내·외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은 `비오템 옴므 폼 쉐이버 200ml(1.5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뷰티스토어 판매제품 중에는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 밤밤 B5 100ml(2.46배)`이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가격 비교, 한국 유통 구조 이해하지 못한 조사"

이번 수입화장품 가격 논란에 대해 수입유통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식 조사"라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가격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대형유통사의 수수료 문제를 언급해 왔고, 이것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금 가격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문제 제기일 뿐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대부분 수입화장품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적은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조사 결과에서도 공식몰의 경우 사이트에 표기된 가격과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동일하지만, 종합몰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격보다 최대 27.55% 수준으로 저렴한 양상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유통사 관계자는 "대형유통사의 수수료 횡포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입점 브랜드 또는 제품들의 가격 문제만을 언급하는 것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행위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3년전 논의됐던 판매수수료 상한제를 법제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생산원가, 마케팅, 물류비용 등 변수에 따라 나라별 판매금액이 상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로레알코리아 홍보팀은 "로레알은 동일한 품질과 효능을 가진 제품을 전 세계에 일관성 있게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제품의 가격의 경우 해당 국가 내 유통 정책, 생산원가, 마케팅, 물류 비용, 인건비 그리고 세금 등 직·간접적인 다양한 비용들을 포함한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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