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에서 치러진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교시 영어영역 시험 중 가장 어려운 문제로 34번 문항이 꼽혔다. 34번 문항은 오답률 76%로(출처 메가스터디 가채점 기준) 최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문항의 내용은월트 휘트먼(Walt Whitman) 등 영·미권 시인들과 관련한 지문에서 빈칸을 추론해내는 문제였다. 본문 내용은 문학 비평이나 서평으로, 실제로 David Haven Blake의 `Walt Whitman and the Culture of American Society` 서평 서론의 첫 문단을 몇 단어만 바꿔 문제 형식으로 만들고 그대로 출제했다.
정답은 4번으로, 각 선택지의 선택비율은1번 12%,2번 18%,3번 12%,4번 24%,5번 31%로 나타났다.
34번 문항은월트 휘트먼이 추구했던 `문학적 명성`의 성격에 대한 글이다. `많은 시인이 불멸의 명성을 원했고, 휘트먼은 당대의 명성 또한 원했다`가 전반적인 내용이다. 여기서 휘트먼의 관점이 아닌 보기를 소거하면 4번이 남는다. 지문 해석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면 보기를 솎아내는 건 쉽다. 다만 4번의 `approval`이 사전적 정의로 `인정`에 가까우므로 당대의 `명성`과 어감이 쉽게 등치되지 않는다. 즉, 확실한 오답 중 애매한 정답을 넣어 난도를 높였다.
수능영어는 지문이 어려우면 답을 쉽게 내고, 지문이 쉬우면 답을 헷갈리게 내는 경향을 보인다. 34번은 전자의 성격에 가깝다.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보다 뭉뚱그려서 골라야 오히려 답이 쉽게 나온다. 그것이 변별력을 위한 장치라 해도, 실제 영어능력과의 상관관계는 다소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