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유럽서 '환불 사태' 대비 2조5천억원 비축

입력 2015-11-16 09:14  



이산화탄소 오차 10% 이상 나면 환불 응해야

폴크스바겐이 차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적합으로 인한 환불 사태에 대비해 20억 유로(약 2조5천억원)를 비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신문에 "소비자들이 차량 환불을 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 이상 축소됐다는 결과가 나오면 유럽의 소비자들은 현 중고차 시세에 차량을 딜러에 되팔 기회를 얻게 된다.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고객들이 `차를 살 때 당신들이 잘못된 수치를 알려줬기 때문에 환불하겠다`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불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량 80만대 전체의 환불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이들 차량 전체를 대당 1만5천 유로에 환불한다면 총 금액은 120억 유로에 이른다.

대신 폴크스바겐은 20억 유로를 비축했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오차가 10% 이상 나는 차량은 일부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앞서 디젤차 1천100만대에 대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조작을 시인한 이후 처리 비용으로 67억 유로를 쌓은 바 있다.

질소산화물 조작 차량의 대당 처리 비용은 610 유로이지만 이산화탄소 불일치 차량은 대당 2천500 유로다. 이는 유럽 각국에서 자동차세가 이산화탄소를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최근 미국에서 질소산화물 조작 차량 소유주에게 500달러의 상품권 카드를 제공하고 3년간 무상수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환불은 이보다 한 발 더 나간 조치다.

영국 소비자 잡지 `왓카`의 짐 홀더 편집장은 폴크스바겐 차량 소유자들이 자신의 차를 `하자 있는 제품`이라고 여겨 환불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폴크스바겐이 이산화탄소 불일치와 관련해 "과도한 수준으로 보상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유럽서 `환불 사태` 대비 2조5천억원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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