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 황태순 씨가 위수령 발동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최근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 당한 사실에 관심이 쏠린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은 지난 4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황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앞서 황씨는 채널A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아그룹의 해체 배경으로 "분식회계와 최 전 회장의 횡령으로 기업이 부실해졌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또 "최 전회장이 `구조조정을 하라`는 정부 시책을 따르지 않고 `대마불사`의 계산으로 기업을 경영하다 그룹이 해체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최 전 회장 측은 황씨가 방송에서 "최원석이 잘못 경영해 기업을 나락에 빠뜨려 감옥에 갔다"고 발언한 데 대해 "최 전 회장의 법정구속과 동아그룹 해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황씨가 "옛날 관치금융, 정치권력에 돈을 적당히 갖다 주고 그 다음에 보호를 받던 잘못된 버릇 때문에, (최 전회장이) `김대중이 동아그룹을 해체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최 전회장 측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회장 측은 그러면서 "검찰이 경영권을 박탈시킨 후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음에도 자금해외도피 혐의는 불입건 조치, 재산은닉 혐의와 분식회계를 통한 사기대출 혐의는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황씨는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를 생중계하던 종편에서 "1차~3차 저지선이 뚫리고 통의동 쪽으로 확 뚫려서 청와대까지 갔다고 생각해보자"며 "그러면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 위수령 발동"이라 말했다.
이에 다른 출연자들이 "너무 나간 발언"이라 저지했지만 황태순 평론가는 "지금 위수령 발동이라고 말하니까 깜짝 놀라시는데 전두환 대통령 전까지는 위수령을 박정희 대통령은 수차례 발동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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