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신승훈, 25년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힐링 콘서트'

입력 2015-11-17 11:50  

▲`힐링캠프` 신승훈 (사진 = SBS)


신승훈의 25년 노래 인생이 `힐링캠프`에서 빛을 발했다. 적재적소에 맞는 노래 선율은 스튜디오를 콘서트 장으로 만들었고, 한 가을밤을 수놓는 신승훈의 미성은 또 하나의 선물이 됐다. 신승훈은 사연에 맞는 노래들을 선곡해 들려주는가 하면, 신청 곡까지 완벽하게 이행하며 25년 차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16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209회에는25년간 가요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신승훈이 메인 토커로 초청됐다. 이날 신승훈은 MC 500인의 사연을 노래로 엮는 `내 인생의 OST` 코너를 진행했다. 25년 차라는 내공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순간이었다.

신승훈은 듣고 싶은 노래는 무조건 들려주는 완벽 서비스로 스튜디오를 콘서트 장으로 만들어냈다. 신승훈은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듣고 싶다는 SBS 기상캐스터 정주희를 향해 사심을 내비치며 온 몸을 바쳤다. 줄곧 한 자리에 앉아 조근 조근 노래만 부르던 신승훈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끝으로 바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 큰 웃음을 줬다. 발라드神도 미녀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은 500인의 MC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MC 정혜 씨는 신승훈의 노래를 들으며 옛 생각을 떠올렸고, 급기야 눈물까지 글썽여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어린 시절 단칸방에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들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그녀의 말에 신승훈은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정혜 씨를 위해서만 이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하며 기타를 들었다. 신승훈은 "이런 눈물은 우리에게 되게 값진 눈물이다. 가수 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 열심히 노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MC 은주 씨는 고향에서 상경했다고 말하며 `그 후로 오랫동안`을 서울 생활의 비타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승훈은 "이 노래는 선곡이 안됐으면 했다. 슬퍼서 분위기가 다운될까 봐"라면서도 은주 씨의 선택을 존중(?)하며 어김없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신승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은주 씨를 향한 OST를 열창했고, "정말 은주 씨만을 위해서 부른 노래다"라고 말했다. 이에 은주 씨는 "오늘 밤 정말 잠을 못 잘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해 신승훈은 웃게 만들었다.

신승훈은 신청곡뿐만 아니라 사연에 맞는 노래를 즉흥적으로 선곡하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곰돌이 푸`를 닮은 남편에게 첫 눈에 반해 결혼까지 성공했다는 MC 희영 씨를 보고 부러운 마음을 내비쳤고, "결혼이라는 무덤 안에 천국이 있더라고요"라고 해맑게 웃는 희영 씨에게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라는 노래를 선곡했다.

또한 신승훈은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뒤 전이가 돼 세상을 떠난 형을 그리워하는 MC 혁수 씨의 사연을 들은 뒤 말을 아끼며 노래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배려심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신승훈은 "얘길 듣는 도중에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아이 윌(I Will)`이라는 노래다. 가사를 듣고 혹시나 위안이 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하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 발라드神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처럼 신승훈은 25년이라는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사연 있는 공연 `내 인생의 OST`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전율을 가져다 줬다. 이처럼 `힐링캠프`는 이야기와 노래, 500인의 MC들의 사연이 함께 있는 리얼 토크쇼를 통해 게스트-MC-시청자 모두에게 힐링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 서장훈, 황광희를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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