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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월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최대 위기상황 특급 소방수 역할
-윤종규 1년 성적표 ‘Good Job ’
-윤종규 리더십 금융권 재조명
-낙하산 병폐 ‘인사청탁·외풍’ 차단
-손보사 인수·임금피크제 인사 실험
-대우證 인수 포트구성 마지막 퍼즐
-CEO 겸직 우려 불구 당분간 유지
-핀테크·인터넷銀·해외진출 ‘관건’
-가야할 2년 리딩뱅크 탈환 `분기점`
“KB 최고의 ‘굿잡(Good Job)’은 윤종규 씨를 회장에 선임하며 특급 소방수로 등판시킨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
“잘하고 계신 듯. 사심과 명예욕 없는, 진정성이 있는 분인 데 윤종규 회장은 오래 할 수 있다면 KB뿐 아닌 금융권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올 경영자 아닐까 생각한다”(시중은행 CEO)
이번주 주말인 11월 21일, 시끄러웠던 회추위를 뒤로하고 어느 덧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관련해 KB의 변모를 바라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은 호평이 주를 이룹니다.
1년 전만해도 윤종규 회장이 아닌 타 후보를 지지했었다며 사석에서 ‘오프 더 레코드’를 언급했던 한 금융당국 고위 인사는 어느 덧 윤종규 회장의 열성팬임을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할 정도입니다.
*KB사태 위기 수습‥분위기 전환 이끈 특급 소방수
KB사태, 지주와 은행 수장의 파워게임, 연이은 중징계, 경영공백 등 경제지·일간지 1면을 특정 금융사와 CEO 기사로 최장기간 장식해야 했던 KB가 안정권에 접어든 것은 결국 CEO효과로 재조명되는 모습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KB는 말 그대로 온갖 사고로 점철되며 구성원들의 자긍심에 깊은 생채기를 남기는 등 지주 출범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던 절체절명의 상황 그 자체였습니다.
회장 선임 당시만 해도 정치권·당국 등 든든한 우군의 지원을 받던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가운데 KB 이사회의 마음을 움직이며 낙점 받은 이가 지금의 윤종규 회장입니다.
당시 회추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위원장은 회추위 직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열세로 평가받던 윤종규 후보가 낙점을 받은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은 “KB에 오래 몸 담으셨고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도 고려됐지만 특히 KB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는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윤종규 당시 회장 후보는 최종 면접 직전에 가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직 추스르기, KB구성원들의 자긍심 회복을 당면과제로 가장 힘주어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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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취임 1년‥구성원 자긍심·조직 안정화 `주력`
윤종규 회장의 지난 1년은 KB사태 수습, 지배구조 안정, 이미지 쇄신, 조직 효율화 등을 위해 동분서주한 1년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조직을 추스르고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이 해결돼야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비전 달성에 다가갈 수 있는 만큼 윤종규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조직 추스르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KB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다른 분이 회장으로 오셨다면 상황이 지금과 크게 달랐을 것”이라며 “영업현장, 본점, 임직원 등 각 분야에서 KB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낙하산 CEO의 병폐가 뿌리내린 조직 안팎에서 찾아드는 고질적인 인사청탁과 줄서기, 채널문화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도 지난 1년간 KB금융의 변화된 모습중 하나입니다.
*낙하산 CEO 병폐 인사청탁 ‘근절’‥외풍 차단
구성원의 불만과 패배의식의 근간이던 채널과 인사 외풍을 차단하고 강점인 소매금융 강화, 비은행부문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며 활로를 찾지 못하던 KB에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입니다.
당시 KB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논란의 중심에서 비난을 받던 당시 KB이사회에 대한 평가도 적임자를 낙점했다는 점에서 만큼은 후일이 돼서 재평가 받는 분위기입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KB 이사회가 당시 욕을 많이 먹고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외부의 입김과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회장을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KB의 미래를 감안해 선출한 점은 당시 이사회를 높게 평가해야 하는 대목”이라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일단 윤종규 회장의 지난 1년간 향해는 안팎의 평가대로 순항한 모습입니다.
‘리딩뱅크’ ‘No1 KB’ ‘가슴에 단 자랑스런 KB뱃지’ 등 임직원·구성원들에게 자긍심과 목표점을 제시하는 등 동기부여를 통해 조직을 활성화시킨 리더십을 선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손보사 인수·임금피크제 개선 인사 실험
교착점에 있던 손보사 인수, 중소기업금융과 자사관리 서비스 등 핵심 비즈니스 기반 강화, 나라사랑 카드 사업자 선정, IB시장에서의 성과, 임금피크제 개선이라는 인사실험을 통해 고령화 시대의 상생 해법 등 재도약의 전환점을 마련케 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영업점 운영체계와 업무프로세스 등을 직원과 현장,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계열간 시너지 창출 등 조직에 파격을 접목한 점도 지난 1년간의 성과입니다.
이처럼 지난 세월 망가진 배를 보수하고 선원과 항해사, 선박의 효율 등을 재정비한 윤종규호(號)에 있어 앞으로 가야할 2년여 항해는 쉽지않은 풍랑과 암초를 마주하게 될 듯 합니다.
여전히 지배구조와 관련해 회장과 행장 겸직 등에 대해 곱지 않은 주변 시선, 외부개입 시도 등으로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 온 숱한 노력들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이해관계와 역학구도로 인해 자칫 그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진정성과 사심이 없는 부분을 강조하며 “경영을 하고 인사를 할 때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사심없이 좋은 사람을 뽑고 조직을 정비하면 그 금융사는 좋아질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은행권 “KB회장·행장 겸직 유지‥조직안정에 도움”
이어 “그 양반의 성공 여부가 KB금융에도 중요하지만 우리 금융산업에도 중요하다”며 “겸직 체제를 통한 조직 안정을 맡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윤 회장의 선전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KB금융은 M&A건 등을 감안할 때 총자산은 399조7천억원에서 466조9천억원으로 외형의 확대는 물론 순익 역시 1년여 동안 양호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인 신한금융에 비해 직원 수는 많지만 분기별 순익과 누적순익 등 수익성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 여전히 뒤쳐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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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인수, 은행·증권·보험 포트 마지막 퍼즐
물론 증권 부문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 계열간 협업과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겠지만 M&A의 순효과 이면에 자리하게 되는 임직원 재배치, 인력 효율화,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향후 2년간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윤종규 회장이 11년전 ‘상고출신 천재’로 故김정태 행장의 삼고초려를 통해 영입될 당시 KB는 금융권 누구나 부러워하는 리딩뱅크이자 아시아권에서도 선두 금융그룹이었습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통합하며 특별한 노력 없이 자산, 영업점, 맨파워 등을 비교할 때 현재 1위인 신한은 당시 KB의 절반 또는 그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자산, 순익, 수익성지표, 효율성 등 각 부문에서 KB를 저만치 앞서 가고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이 의욕적으로 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KB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의 사실상 마지막 퍼즐인 대형증권사 인수를 완성하고, 어떻게 시너지를 극대화하느냐, 은행의 리테일과 증권의 WM, CIB를 상호보완재로 활용해 상품판매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핀테크·인터넷銀 통한 금융서비스 진화 선도
또한 `핀테크`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인터넷은행 선정 여부, 선정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의 진화를 어떻게 선도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앞으로 가야할 2년여 동안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또 하나의 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이밖에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과 KEB하나, 우리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해외시장에서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여부도 핵심 현안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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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윤종규 회장은 최근 은행 창립기념식에서 "1~2년 `단거리 승부`가 아닌 `중장기 레이스`라는 시각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묵묵히 나아가야 한다“며 ‘중장거리 레이스’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숫자, 즉 이전과 달라진 실적과 경쟁사와의 격차 줄이기를 넘어서, 리테일 분야의 강자, 고객수, 외형만 큰 은행이 아닌 더 큰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달리진 1년‥가야할 2년 리딩뱅크 성과 ‘분수령’
한 금융권 CEO는 윤종규 회장의 1년과 향후 KB의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취임 1년은 말 그대로 KB에 가져온 변화와 성과 등에 토를 달기 힘들 정도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남은 2년여 동안 증권사 인수, 효율성·수익성 극대화, 경영승계 확립 등 윤종규 회장이 본격 추진하는 과제들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를 지켜봐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사상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권에 접어든 KB를 원 팀(One Team)으로 이끌어 ‘리딩뱅크’라는 기착지로 견인해, 더 큰 종착지로 이끌 수 있을 지.
달라진 1년을 지나 가야할 2년여 동안 KB가 어떻게 변모될 지, 윤종규 회장의 묵묵한 행보와 실행은 조직 추스르기를 지나 이제 그 긴 여정을 막 시작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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