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net 제공](https://img.wowtv.co.kr/wowtv_news/20151120/editor_1447749122.jpg)
아시아 최대의 음악 축제를 표방하는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MAMA). 2015 MAMA는 올해에도 홍콩에서 열린다. 그런데 왜 굳이 홍콩까지 가서 억소리 나는 비용을 투자해가며 시상식을 치러야 하는지 대중은 납득하지 못한다.
CJ E&M은 MAMA가 단순한 음악 시상식을 넘어섰다고 얘기한다. MAMA라는 `축제`는 동서양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사하고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과 아티스트들이 하나 되는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시아인들의 음악축제라면, 그리고 전 세계 음악팬들과 하나가 되려면 아시아 음악의 트렌드와 다양성을 아울러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MAMA는 국내에서 열리는 다수의 음악시상식과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 아시아의 음악 축제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넣은 몇몇 외국 수상자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수상자는 한국의 가수들이다. "한국 가수들의 상을 왜 외국까지 나가서 주냐"는 비판이 쏟아지자 MAMA는 이제 `단순한 음악 시상식을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합리화에 나섰다.
2014 MAMA는 1년에 가까운 준비기간을 비롯해 2,000여 명의 스태프를 투입하고 약 4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며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에는 뷰티·패션을 중심으로 56개로 추려진 한국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2014 MAMA가 열리는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제품을 박람회 형식으로 전시하고 판매했다. 옷과 화장품은 물론이고 셀카봉, 부분 가발 등의 제품이 아시아 팬들에게 소개됐다. 2014 MAMA의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발생한 경제효과는 총 49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형관 CJ E&M 엠넷콘텐츠부문장은 "음악을 통해 한국의 패션, 언어, 음식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MAMA가 추가적인 버전의 교류가 이뤄지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AMA를 기획·총괄한 김현수 CJ E&M 국장은 "음악 시상식에서 왜 패션·뷰티 박람회를 여는지 의아하겠지만, 우리가 할리우드 스타의 그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류 스타가 직접 사용한 제품도 아니고 단지 그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현지 팬의 관심을 어디까지 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J E&M 측이 자체적으로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 MAMA는 총 3,493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축제는 축제다워야 하지 않을까. 팬들이 만들어준 스타 그리고 문화를 `장사`에 이용하려는 모습은 한국 대중음악의 한 사람의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뻔한 명분과 추산되는 효과로 `굳이 해외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는 이유`를 한국의 대중에게 납득시키기엔 어렵다. 아니, 납득시킬 필요도 없다. MAMA가 해외에서 개최되는 한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감추기는 힘들 테니. 한국의 음악이 K-POP으로 불리며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던 배경에는 한국 팬들의 지지가 있다. 수십억을 투자한 최고의 무대에서 빛나는 자신들의 스타를 화면으로밖에 볼 수 없는 팬들의 아쉬움은 MAMA가 한국에서 열리기 전까지는 가시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