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천대 기업 중 117곳 '위험 경고등'…대체 왜?

입력 2015-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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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천대 기업 가운데 약 5.9%인 117개사가 부채비율 200% 이상,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등 3대 악재에 직면해 `위험 경고등`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2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한해 부채 비율이 200%를 넘은 곳은 295개사(14.8%)로 집계됐다.

통상 제조업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이하여야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채비율 200~300%는 108곳, 300% 이상 기업은 56곳, 400%가 넘는 기업은 93곳이다. 자기자본이 잠식된 기업도 38곳이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 중 대기업은 76곳, 중견기업은 39곳이고 중소기업이 180곳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45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41곳)와 무역·유통업(28곳), 기계(23곳) 등도 많은 편이었다.

2천대 기업 중 영업손실을 본 기업은 494개사(24.7%)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616곳(30.8%)으로 더 많았다.

가지 지표의 공통분모로 부채비율 200% 이상과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총 117곳이나 됐다.

이들 기업에 소속된 직원은 4만7천290명으로 2천대 기업 전체 직원의 2.9%를 점했다.

이들 기업의 총 부채총액은 53조3,944억원, 자본총액은 10조490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508%에 달했다.

IMF 외환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기업 경쟁력이 더 나빠졌다고 CXO연구소는 평가했다.

지난 1996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 비중은 각각 10.5%, 18.6%였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기업은 23.8%, 당기순손실을 낸 기업은 28.4%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급증했다.

CXO 연구소는 "국내 경제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오게 하는 위험 요소를 줄여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경쟁력이 상실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매각·합병 작업을 하거나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해야 할 기업은 숫자면에서 중소기업이 훨씬 많지만 부채규모 및 기업부실을 감안할 때 국내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대기업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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