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와 매드클라운이 더블 싱글 앨범 ‘못먹는 감’을 18일 자정 공개한다.
‘못먹는 감’은 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명 타이틀의 `못먹는 감`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저돌적인 태도를 주제로 한 러브송으로, 매드클라운과 산이의 유머러스한 접근이 인상적인 곡이다. 주목받는 프로듀서 프라임보이의 비트 위에 두 사람은 직설적이면서도 은유적인 키워드를 곳곳에 숨겨놓는 등 듣는 재미를 유발한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 재치있는 노랫말이 압권이다.
특히 둘의 ‘B급’ 근성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극대화된다. 섹시한 미녀들에 둘러싸여 정신 못차리는 두 남자는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한 매력을 두루 보여주며 재미를 선사한다. 유명 뮤직비디오 디렉터 비숍이 연출한 영상은 가사에 등장하는 키워드의 디테일을 살리거나, 심플한 구도 안에서 4차원 캐릭터를 부각시키는 등 ‘본격 병맛 섹시’ 코드를 전달한다. 예측할 수 없는 B급 남자들의 엉뚱한 유머코드를 통해 보고 듣는 재미를 완성했다.
커플링곡으로 수록된 ‘외로운 동물(Feat. 브라더수)’은 ‘못먹는 감’과는 상반된 매력이 넘친다. 산이와 매드클라운은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초상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루저’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진지하고 관조적인 랩핑으로 풀어낸다. 여기에 프라임보이의 몽환적이면서도 세련된 비트와 브라더수의 멜로우한 보이스가 더해져 리스너들의 필청 트랙으로 손꼽힐 것으로 예상된다.
매드클라운과 산이. 실력이나 인지도면에서 ‘급’이 다른 두 래퍼의 결과물은 보란듯이 예상을 빗나간다. 말장난 하듯 재치있게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망가짐에 있어 거침이 없다. 여기에는 `힙합계 손석희’도, ‘랩 지니어스’도 없다. 특유의 스토리텔링 능력과 능숙한 가사 전달력을 모두 갖춘 ‘A급’ 래퍼들의 ‘B급 코드’다. 두 캐릭터가 만들어낸 의외의 조합은 흥미롭다. 힙합씬에서 쌓아온 실력과 음악성, 음원차트를 올킬할 정도의 대중성을 갖춘 두 래퍼의 이중성은 유머러스하게 표출된다.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랩 발라드 혹은 발라드 랩에 대한 세간의 시선을 비웃는가 하면, 19금 코드를 연상케 하는 키워드를 은유적으로 살려 센스있는 전개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정확한 발음과 강력한 후크를 장착해 대중성 또한 만족시킨다.
한편 매드클라운과 산이는 18일에서 19일 넘어가는 자정 더블 싱글 앨범을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