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한민국 대표팀은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 KBO) |
지난날의 아픔을 그대로 돌려줄 수 있을까?
19일 대한민국 대표팀은 결승 진출을 놓고 일본과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전 일본에 0-5 완봉패를 당했던 만큼 4강전에서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야구팬들도 4강에서 개막전의 패배를 되돌려주기를 기대할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 대표팀이 일본에 승리 후 결승전에 오른다면 제 1회 대회에서 우승을 확률이 매우 높다.
또 다른 4강 대결 카드로 미국과 멕시코가 승부를 펼친다. 미국의 경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나라를 꺾었다. 그렇기 때문에 100% 장담을 하며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보다는 수월한 것이 사실이다. 잘 알다시피 미국은 BEST 전력도 아니고 “꼭 이겨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반면 일본은 야구라는 종목은 관계가 없을 정도다. 따라서 선수들에게도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번 만큼은 대표팀 선수단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클 것이다.
단순히 프리미어12 예선 개막전의 완패를 설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중요한 길목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회 내내 일본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하고도 마지막에 웃는 쪽은 일본이었다는 것이다.
2006년 WBC 제 1회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1라운드 전승(3승)으로 2라운드에 올랐다. 일본과 1라운드 만남에서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도 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역시나 일본과 만남에서도 기적의 8회를 재현하며 4강에 올라섰다. 벌써 2번이나 일본을 이겼으나 4강에서 또 다시 일본을 만났고, 대표팀은 0-6으로 패했다. 대회 8번째 경기에서 단 1패를 했으나 치명적인 패배였다.
2008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일본과 2경기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복수를 되돌려줬다. 하지만 2009년 WBC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1라운드 일본과 만남에서 2-14로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대표팀은 이틀 후 1-0으로 승리하며 1승1패를 거뒀다. 2라운드 첫 만남에서 4-1로 승리한 대표팀은 순위 결정전에서 2-6으로 패했다. 물론 당시에 패배는 큰 의미가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4강에 진출한 대표팀은 베네수엘라를 맞이해 10-2로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 역시 미국을 꺾고 대회 5번째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연장접전 끝에 대표팀은 3-5로 패하면서 WBC 우승에 실패했다. 3회 대회에서는 양국은 만나지 않았다.
WBC와 올림픽, 이 번에 신설된 프리미어12는 모두 다른 대회이다. 그럼에도 한일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올림픽 우승과 별개로 WBC에서 두 번의 좌절이 여전히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번 프리미어12는 WBC 개최국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일본에서 꼼수를 부리며 우승을 향한 편법 아닌 편법을 쓰고 있다. 예선과 본선 기간 동안 대표팀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다면 그 간의 어려움은 문제될 것이 없다.
분명 인정을 해야 한다. 야구 역사와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많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전력차이, 수준차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악조건과 어려움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충분히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삼세번이라고 했다. 과거 두 번은 일본에게 당했으나 이 번이 세 번째 기회고 돌려줄 때가 됐다. 투지와 투혼으로 실력차이를 넘어 이번에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웃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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