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패션`을 패션사업 부문의 새로운 CI(기업 이미지)로 내걸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지난 9월 합병 법인 출범으로 제일모직이란 상호가 사라지면서 삼성패션이 그 빈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특허청에 삼성패션과 이를 영문으로 표시한 `SAMSUNG FASHION`을 상표출원했다.
또 삼성패션 명칭을 사용해온 패션사업 부문 홈페이지(www.samsunghashion.com)를 회사 홈페이지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모태 기업인 제일모직 상호로 줄곧 패션사업을 해왔다.
제일모직은 2000년대 초반 갤럭시 등 남성복 브랜드 복합매장에서 한때 삼성패션이란 이름을 쓰기도 했지만 회사의 공식 용어는 아니었다.
제일모직이 지난 2013년 11월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에 판 뒤 삼성SDI와 합병돼 사라지자 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 7월 사명을 이어받아 제일모직으로 개명했다.
그러나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삼성물산과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거듭나면서 제일모직상호는 사라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합병 후 삼성물산의 사업부문이 많아지면서 부문별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제일모직 상호가 사라진 상황에서 삼성패션을 내세워 패션사업 부문 정체성을 확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투자은행(IB)업계 일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패션사업 부문 분사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향후 삼성물산이 패션사업을 떼어내 삼성패션이란 회사를 신설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패션사업 부문 분사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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