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6성급 호텔을 표방하며 개관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이 서울 시내 특급호텔 가운데 객실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지난 23일 성인 2인 기준 1박 요금을 조회해 본 결과 가장 저렴한 일반 객실이 44만5천원(세금 별도)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은 28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은 22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은 25만5천원(세금별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은 20만8천원(세금과 수수료 별도)이다.
포시즌스호텔이 다른 특급호텔에 비해 최대 2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포시즌시호텔과 비슷한 가격에 롯데호텔에서는 `주니어 스위트룸`(46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53.6~61.5㎡), 더 플라자에서는 `프리미어 스위트룸`(48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46.28㎡)에 묵을 수 있다.
다만 조회된 포시즌스호텔의 객실면적은 45㎡로, 다른 특급호텔(26㎡ 내외)보다 크다.
그러나 포시즌스호텔이 주로 겨냥하는 비즈니스 고객이 넓은 방에 묵기 위해 20만원을 더 지불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비슷한 가격에 다른 특급호텔 스위트룸에 숙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시즌시호텔이 다른 특급호텔들에 비해 과연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낙후된 주변 환경은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위치한 곳은 광화문 사거리지만 광화문이나 경복궁과는 거리가 있고 주변이 고층 건물로 막혀있어 상층부 빼고는전망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또한 호텔 바로 근처에는 낡은 건물과 유흥업소들이 즐비하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특급호텔 주변에서 기대하는 화려함과 도시적인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들의 서툰 서비스와 붐비는 호텔식당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고객 평도 인터넷 호텔 평가사이트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400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조성해 건립됐다.
호텔을 관리하는 사람은 포시즌스 본사에서 임명한 총지배인이지만 투자회사는 한국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사는 수익을 빨리 내려고 하는 반면 브랜드는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려는 데서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투자 수익을 빨리 내지 못하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