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7' 고작 0.7% 시청자들의 문자투표로 결과를 뒤집다? '기적은 기적이다'

입력 2015-11-23 10:42   수정 2015-12-02 17:09

사진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1040 target=_blank>CJ</a> E&M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는 19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케빈오와 천단비의 결승전을 끝으로 종영했다. 오디션 계의 대부였던 `슈퍼스타K7`의 끝이 이렇게 초라할 줄 누가 알았을까. 결승전에 여성 참가자를 올려도, 신승훈, 배철수 등 유명 가수를 투입해도 0.7%라는 초라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들고 쓸쓸히 퇴장했다.

`슈스케`는 기적을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적`보다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았다. 제작진은 부족한 그림을 그저 가공하기 바빴고, 가인, 길민세, 신예영 등 거듭되는 논란에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했다.

결승전 1라운드는 자유곡 미션이었다. 케빈오는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어 자작곡을, 천단비는 박미경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불렀다. 천단비는 긴장한 나머지 1절에서 2절 가사를 부르고 말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심사위원들의 고른 칭찬을 받고 천단비는 373점으로 372점의 케빈오를 눌러 초반 앞서갔다. 문자투표 득표율에서도 58.2% 대 41.8%로 우위를 선점했다.

2라운드 신승훈의 노래 부르기 미션에서 천단비는 `별이 되어`를 열창하며 심사위원에게 383점을 얻었고, 케빈오는 그보다 9점이나 낮았다. 하지만 최종 우승자는 케빈오였고, 문자투표를 통해 결과가 역전됐다. 0.7% 시청자들의 위력은 `아주` 대단했다.

`슈스케`는 한결같은 프로그램이었다. 시즌7이 될 때까지 별다른 포맷에 변화를 주지도 않았고, 처음 느낌 그대로를 고수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객원심사위원제도`를 도입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지만 `슈스케`는 묵묵히 제길만을 걸어갔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질렸다. `익숙함`이 아니라 `식상해`진 것이다.

그런 한결같음 속에서도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남달랐다면 재차 화제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승철 심사위원이 빠진 후, 이번 시즌 심사는 "우리 아이들 정말 잘한다. 우쭈쭈"가 대부분이었다. 이승철 심사위원이 했던 날카로운 심사평은 찾아볼 수도 없었고, 시청자들의 가려움을 긁어주지 못했다. 뜬구름 잡는 소리에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렸다.

우승자를 뽑아둔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번 시즌7의 우승자에게는 5억 원의 상금, 재규어 XE, 음반 발매, MAMA 스페셜 무대와 유수 기획사 연계 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전의 우승자들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우승자만 더 늘린다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다. 기획사 사장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서 우승자를 책임지고 관리해주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있는 반면 `스타발굴`만 하고 뒷일은 책임지지 않는 `슈스케`의 방관적인 모습에 시청자들의 마음은 돌아섰다.

네티즌들은 "방송이 시작된 줄도 몰랐는데 끝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전 `슈스케`가 하는 날이면 본방사수를 하던 때와는 상이한 반응이다. 당시는 생방송 무대마다 화제가 됐었고, 우승자뿐 아니라 TOP10, 혹은 슈퍼위크에 진출한 참가자들까지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 대상이 됐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싸늘` 그 자체다. 일각에서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제 그만 폐지하자"는 이야기도 나올 만큼 `슈스케`의 위상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악마의 편집, 식상한 포맷, 지루한 반전만으로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또한, 거듭되는 논란에도 제대로 뒤처리를 하지 않는 모습에 더더욱 신뢰를 잃어간다. 이미 떨어진 시청률은 복구할 수 없겠지만, 한때 그들의 식구였던 참가자와의 논란은 제대로 해결해 얼마 남지 않은 신뢰는 고수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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