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배당 확대를 발표한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정부가 배당을 늘린 기업에 대해 세금을 일정비율 깎아주기로 하면서, 시총 상위 대기업 절반 이상이 배당을 늘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도입한 배당소득 증대세제에 따라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배당을 잇따라 늘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11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계획을 밝힌 뒤 나머지 국내 기업들의 배당 정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등 주주친화정책, 배당확대에 나선 기업은 대부분 시총 상위 기업들입니다.
이로 인해 코스피200 대기업 가운데 올해 결산 현금배당액은 15조 4천억 원, 작년보다 20% 늘어날 전망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100곳 가운데 10곳 남짓 배당에 나설 만큼 주주친화정책에 소극적이고, 배당수익률 역시 연 1.7%로 신흥국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번 세제 개편에 따라 요건을 갖춘 기업은 배당금에 대해 세율은 9%로 낮추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배당금에 대한 분리과세도 가능합니다.
세제 혜택이 가능한 기업은 시장 평균보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지난해보다 10%~30% 배당을 늘린 기업들입니다.
배당수익률이 가능 높은 곳은 대우인터내셔널로 올해 5% 수익이 예상됐고, 동양생명은 4%대, 메리츠화재, KB금융 등은 3% 가량의 배당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올들어 배당금을 가장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현대증권으로 지난 3년 평균보다 4배 많은 배당금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만도, SK, 아프리카TV, 대우인터내셔널도 작년대비 두 배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고, 전체 배당금이 가장 큰 삼성전자는 35% 가량 배당금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를 크게 앞지르면서, 앞으로 시총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한 배당주 투자가 보다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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