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60) 신임 KBS 사장은 24일 "KBS는 생존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 정도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이상으로 크게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BS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KBS가 생존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은 공정보도와 균형잡힌 여론 형성,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공영방송의 숭고한 목적 또한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원칙은 명확하다.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버릴때가 됐다. 웬만큼 변화해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1985년 KBS에 입사한 고 사장은 "30년 전과 지금 KBS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회사 문밖을 나가면, 아니 우리 손바닥 안에서부터 우리의 삶은 180도 변해있는데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상파 시청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최근 그 추세가 더 심해지고 있다. 광고수익도 급전직하해 실제 KBS 매출은 2002년 월드컵 이후 거의 정체 상태다. 지난 4년 간 KBS가 연평균 440억 원의 사업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직종의 벽을 깨뜨리고 직종을 중심으로 키워온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말했다. 또 공영성과 경쟁력은 별개가 아니며,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1985년 KBS 공채 11기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에서 오랫동안 일했으며 모스크바 특파원, 보도국장, KBS미디어 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4년 9월부터 KBS비즈니즈 사장을 맡았다.
지난달 26일 KBS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정됐으며, 방송법 개정에 따라 지난 16일 국회 인사 청문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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