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신임 사장 (사진 = KBS) |
KBS 제22대 고대영 사장이 24일 오전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공영방송 KBS가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KBS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대영 사장은 30년 전 KBS 입사 당시 공영방송인으로서 가졌던 자부심을 떠올리며, 또 한편으론 3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방송제작 방식과 회사의 수입구조를 언급하며 취임사를 시작했다.
고 사장은 “시청자들의 미디어 소비행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미디어 지형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으며, 지상파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KBS가 생존의 위기를 맞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고 사장은 이어 “KBS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은 공정보도와 균형 잡힌 여론 형성, 사회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공영방송의 숭고한 목적 또한 위기에 처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KBS인들은 위기극복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하고, 그 원칙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조직은 직무중심, 고객중심, 시장중심으로 바꿔야하고 품질은 더욱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변화의 밑그림을 강조한 고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버릴 때가 됐다. 웬만큼 변화해서는 의미가 없다. ‘이 정도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이상으로,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KBS인들이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더 엄격해져야 하고, 노사관계 변화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가야 할 가치도 언급했다. 고 사장은 “공영방송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할 공정성과 객관성이 바로 그것인데 이는 편성규약의 정비를 통해 해결할 것이며, 이 규약의 핵심은 제작의 지휘계통을 따라 제작의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영 사장은 이런 변화의 기반 위에서 창의력과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포맷과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30년 후에도 더 높은 신뢰도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영방송 KBS의 존재기반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 사장은 또 “연구동이나 별관 등 KBS의 자산을 재평가하고 사옥신축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은 끝으로 사원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30년 후에도 우리 후배들이 KBS인이라는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계최고의 공영방송을 만드는 길에 KBS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나설 것”을 당부했다.
고대영 KBS 신임 사장은 1985년 KBS에 기자로 입사한 뒤 모스크바 특파원과 보도국장,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KBS비즈니스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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