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보수(수수료)가 저렴한 ETF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도 앞다퉈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1개 신규 ETF가 상장하면서 전체 ETF 종목 수는 200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2배 인버스 ETF`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관련 신상품도 줄줄이 나오고있다.
기초자산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내는 인버스 ETF와 파생상품, 차입을 통해 수익이나 손실 폭이 2배로 증가하는 레버리지 ETF를 합쳐놓은 것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달러선물지수 하락 시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미국달러선물인버스2배`를 지난 16일 상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음달 초 `골드선물 레버리지 인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도 나온다.
코스닥150선물이 23일 신규 상장하면서 코스닥 레버리지 ETF 출시가 가능해졌다.
삼성·미래에셋·한국운용 등이 관련 상품을준비 중이다.
ETF 출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운용사별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종목 수를 늘리기보다 `KODEX배당성장`, `KODEX200내재가치` 등 장기투자용 ETF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단기투자 상품 비중이 너무 큰 만큼 균형을 맞추려는 측면이 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종·테마·전략별로 다양한 ETF를 최대한 많이 깔아놓는 전략을 쓰고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다양한 ETF로 자산배분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신상품 ETF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는 미미하다.
ETF시장이 코스피200 중심의 단기투자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ETF는 전체 ETF 순자산의 46.4%를 차지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코스피200 ETF와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 85.4%에 달한다.
업종·테마·전략형 ETF 거래비중은 4%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상품은 `좀비 ETF`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TIGER미드캡`, `TIGER가치주`, `Kstar코스닥엘리트30` 등 6개 종목은 신탁원본액 감소 등으로 다음달 15일 자진 상장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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