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와 금리인상, 대출규제까지 맞물릴 경우 주택시장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 전국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모두 27만3천7백여가구.
올해에 비해 4% 정도 늘어난 수준이지만 지역별로 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이 극심했던 경기도의 경우 내년 8만3천여가구가 일제히 입주에 들어갑니다.
특히 올해 입주물량이 수백가구에 불과했던 안양과 구리, 김포, 부천시 등은 수천가구 이상 입주가 몰렸습니다.
최근 미분양이 증가하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충청남도의 경우 당진시는 올해 입주물량이 단 한가구도 없었지만 내년에 3,6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대구광역시는 내년 입주물량이 96%나 증가하고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도 각각 94%, 65%씩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지방 부동산 시장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유난히 많이 몰렸던 만큼 적지 않은 후폭풍이 우려됩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지방은 단기간 가격이 급등했고, 공급물량도 상당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투자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문제는 입주물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017년입니다.
내후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2만여가구에 달하며 11년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입주물량이 단기간에 집중되면 세입자들을 구하지 못하는 `입주대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금리인상이 예고된 데다 가계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주택시장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물량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지 않도록 정부의 사전 대응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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