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자본건전성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와 함께 내년부터 바젤III 단계적 적용과 맞물려 자본확충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9월 말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96%입니다.
지난 2013년 말 14.53%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4%대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3월말에 이어 9월 또다시 13%대로 떨어졌습니다.
은행권 전체의 건전성은 아직까지 괜찮지만 개별은행만 놓고 보면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3분기 전체 은행 17곳 가운데 11곳의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총자본비율이 9.44%로 현저하게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올해에만 1,300억원의 현금출자를 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 부실 여파로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은행 인수 합병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도 11%대 자본비율을 나타냈습니다.
BIS 자본비율은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10% 이상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최소 8%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젤Ⅲ 도입으로 총자기자본비율을 2019년까지 11.5%로 끌어올려야하고 당장 내년부터는 9% 가까운 수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자본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들의 자본비율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으로 퇴출 기업이 늘어나면 대손충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기업은 모두 175곳으로 지난해보다 40% 늘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과 자본 규제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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