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폭기 탈출 조종사 “터키 사전경고 없이 미사일 쏴”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 사건에서 살아남아 구조된 부조종사가 터키 전투기로부터 아무런 사전 경고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 부조종사 콘스탄틴 무라흐틴 대위는 이날 시리아 라타키아 공군기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터키 전투기 조종사가 전폭기를 공격하기에 앞서 5분 동안 10차례나 경고신호를 보냈다는 터키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사실은 아무런 경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선 통신으로든 육안으로든 아무 경고도 없었다. 만일 터키 전투기 F-16이 우리에게 경고를 보낼 생각이 있었다면 우리 전폭기와 나란히 비행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폭기 후미에서 갑작스레 미사일 공격이 이루어졌으며 육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미사일을 피하기 위한 회피 비행도 하지못했다"고 설명했다.
무라흐틴 대위는 그러면서 절대로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 1초도 터키 영공에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는 6천m 상공을 날고 있었고 날씨도 맑았다. 사고 지역을 여러 차례 비행했기 때문에 그곳 지형을 손바닥 보듯 다 안다"며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다.
무라흐틴은 격추 당시 낙하산을 이용한 비상탈출 후 지상에 내려 구조 작전에 나선 러시아 공군과 시리아 정부군에 발견되면서 목숨을 건졌다. 그는 이후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러시아 공군기지로 수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무라흐틴 대위를 포함, 전폭기 피격 사건에 관련된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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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