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연간 영업익 5조원 돌파 눈앞…역대 두번째

입력 2015-11-26 06:42   수정 2015-11-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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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정유업계가 불과 1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합계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바이유가 최근 7년여 만에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높은 정제마진이라는 우호적인 외부 요인에다 꾸준한 체질개선으로 저유가 상황에서도 수익을 내는 생존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각각 1조6,730억원과 1조968억원으로 1조원의 벽을 넘어섰고, 에쓰오일도 8,604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현대오일뱅크는 4,207억원의 견실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천억원이 넘는다.

에쓰오일은 2,500억원 안팎을, GS칼텍스도 3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가 가세하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정유 4사 영업이익은 5조원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던 2011년의 7조2,07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익 규모다.

2011년에는 세계 경기호황과 함께 지진으로 인해 일본 정유업체의 공장이 멈춘데 따른 반사이익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을 올렸다.

`정유업계는 고유가에 고마진을 낸다`는 기존의 고정 관념과 달리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되는 저유가 상황에서 올해 이같은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이란 원유 1배럴을 공정에 투입했을 때 공급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말한다.

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여러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마진을 의미하며 보통 배럴당 달러로 표시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싱가포르 시장의 역내 평균을 추정해 적용하는데 국내 정유사들은 싱가포르 시장의 정제마진 3~4달러를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즉 정제마진이 3~4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1년의 정제마진은 평균 8.2달러였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국제유가가 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했지만 정제마진이 평균 5.9달러에 그쳐 정유사업은 적자에 빠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가가 40달러까지 빠지는 상황에서도 정제마진은 꾸진히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정유사들의 수익으로 이어졌다.

정유사들이 저유가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 뼈를 깎는 체질개선을 추진한 점도 수익규모 확대에 힘을 보탰다.

업계 맏형 SK이노베이션은 매주 각 사업회사의 담당 임원들이 함께 하는 정례 미팅을 신설해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외부변수에 즉각 대응하는 체제를 갖췄다.

GS칼텍스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췄고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고도화설비 비율을 높이는 노력 등을 통해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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