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과 성과주의가 이번 인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주)LG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은 점입니다.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등 현재 LG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육성하는데 주력하게 됩니다.
5년 전 어려움을 겪던 LG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한 구 부회장이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사업 등 신사업 육성에서 성과를 거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겁니다.
연구개발 투자를 강조하는 구 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등에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예상됩니다.
능력과 성과에 따른 인사도 단행됐습니다.
한상범 사장은 OLED 기술의 사업화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6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에 올랐습니다.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에서 사장으로 파격 승진했습니다.
이상봉 LG전자 부사장과 LG화학의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 백상엽 (주)LG 부사장 등도 각각 능력을 인정받고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핵심계열사인 LG전자는 기존 대표이사 중심체제에서 사업본부별 책임 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개편에 나섰습니다.
각 사업을 책임지는 사업본부장의 자율권이 강화돼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 대표이사였던 정도현 사장을 비롯해 조준호 모바일사업본부장, 조성진 가전사업본부장 등 2명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돼 모두 3명이 각자 대표체제를 구성합니다.
여기에 `경영지원 총괄`이 신설돼 글로벌 마케팅과 생산, 구매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이밖에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로,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 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선임됐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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