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요 주식형펀드들의 주식편입 비중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을 흔들 대외 악재들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상반기에 비해 이런 불확실성의 강도가 줄었고, 연말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를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국내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94.3%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92% 수준으로 출발한 국내주식형펀드 주식편입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6월 이후 중국발 악재와 미국금리인상 이슈로 한발뒤로 물러선 이후 연말로 갈수록 그 비중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주식형 펀드 중 운용설정액이 2조9천억원으로 가장 큰 신영밸류고배당주식펀드의 경우 최근 주식편입 비중이 94.15%로 연초대히 4.89%p나 올랐고 지난 3분기말과 비교해도 1%p가량 확대됐습니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펀드 외에도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와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 등 설정액 상위 10개 펀드 중 7개 펀드가 연초대비 주식편입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외부 변수들에 의한 변동성에 따른 위험성을 감안해 조정했던 주식편입 비중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다시말해 최근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던 외부 변수들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시장의 이런 분위기는 단기투자자금의 대표선수인 머니마켓펀드, MMF의 급감에서도 드러납니다.
지난 7월 120조원을 넘었던 MMF 잔고는 최근 99조원으로 그 규모가 줄었습니다.
시장 위험성에 대비해 단기상품으로 몰렸던 시중 유동성이 최근 위험자산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런 시중자금 흐름에 연말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등장합니다.
특히 올해 KOSPI200 기업들의 기말 배당 총액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어나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수익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수 유입세가 일어나는데,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 강도가 그간 KOSPI200 배당수익률에 비례해 움직여 왔기 때문입니다.
올 연말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1.45%로, 2006년 이후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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