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명탐정 코난`에 나온 수법을 보이스 피싱에 적극 활용한 지능범이 붙잡혔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전달책 김모(20)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지문을 숨기려 손에 강력본드를 바른 사실도 드러났다.
김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A(33·여)씨 등 4명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팀 검사다. 당신 명의 통장이 억대 사기사건에 사용돼 조사가 필요하다"고 속여 1억2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김씨는 전화를 받고 나온 피해자들과 각각 서울, 수원, 화성, 안양 지역의 커피숍에서 만나 돈을 받아 다른 조직원 이모(22)씨에게 건넸다. 이때,김씨는 피해자들과 대면 시 남을 수 있는 지문을 없애기 위해 손에 강력본드를 바른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치밀한 계획을 짠 김씨였지만 한 피해자의 부모로부터 "갑작스레 딸의 적금이 해약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납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고 말았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번 범행 수법과 관련해 "손이 아니라 입에 발라버려야 하는데"(wkdg****), "그 머리로 일해서 돈 벌어라"(rudd****) 등의 댓글을 달며 사기범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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